알타이르(Altair) 또는 독수리자리 알파(α Aql / α Aquilae)는 독수리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다. 밝기 기준으로 주계열성에서 준거성의 경계에 속해 있다.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 20개 중 하나이며, 거리는 17광년으로 1등성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가깝다. 이 별은 독수리의 목에 해당하며, 데네브(백조자리), 베가(거문고자리)와 함께 여름 삼각형을 이룬다. 알타이르 양 옆에는 4등성인 독수리자리 베타(β)별(알샤인)과 3등성인 독수리자리 감마(γ)별(타라제드)이 있다.[4]
명칭 및 문화적 특기사항
동양권
중국인들은 지금의 독수리자리 알파, 베타, 감마별을 별자리 우수에 딸린 하위 별자리인 하고(河鼓, 강의 북)로 불렀다.[5] 여기서 알타이르는 하고의 두 번째 별이라는 의미로 하고이(河鼓二)로 불렸다.[6] 조선 초기 출판된 천문학 서적 《천문류초》에는 이 별이 하고대성(河鼓大星)으로 기록되어 있다. 오늘날 중국, 일본, 한국 등 동양권 국가에는 이 별이 견우성(牽牛星)으로 알려져 있다.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으로 실제 견우성은 우수에 자리잡고 있기는 하나 하고(河鼓)가 아니라 우(牛)에 속해 있으며, 따라서 다비흐가 원래의 견우성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.[7]
견우는 동아시아의 견우직녀 전설에서 유래한 명칭으로, 중국의 경우 우랑직녀(牛郎織女) 전설, 한국은 견우직녀(牽牛織女) 전설로 전설 이름과 내용이 약간 차이가 있다. 현대에는 전설상 견우를 알타이르에, 두 아들은 독수리자리 베타와 감마에 대입하고 있으며, 이들과 떨어져 있는 아내이자 두 아들의 어머니 직녀(織女) 사이를 은하수가 가르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한다. 전설 속에서 둘은 일년에 단 한 번 칠월 칠석 때 까치들이 만들어 주는 다리 위에서 잠깐 동안만 만날 수 있다.[8] 한국의 칠월칠석, 일본의 타나바타(七夕) 축제가 여기에 영향을 받았다. 일본에서는 견우를 히코보시(彦星, ひこぼし)로 부른다.[9]
서구권
알타이르라는 이름은 중세부터 사용되어 왔다. 원래 이름은 아랍어로 '나는 독수리'라는 의미인 النسر الطائر(안-나스르 아트-타이르)에서 유래한 것이다. 아랍인들은 이 이름을 독수리자리의 가장 밝은 별 외에도 베타별, 감마별을 부르는 명칭으로 함께 사용했다. 뜻의 유래는 고대 바빌로니아 및 수메르 사람들이 알타이르를 '독수리 별'로 부른 것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.[10] 중세 아랍인들은 긴 이름 외에 약어 알타이르 표기를 함께 사용해 왔다.[5]
지구로부터 약 16.8광년(5.14파섹) 떨어져 있으며 맨눈으로 보이는 별들 중에서도 지구와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.[12]겉보기 등급은 0.7등성으로 전체 별 중에서 열 두 번째로 밝은 별이다. 분광형은 A이며 주계열성으로 분류할 수 있고(준거성으로 분석한 자료들도 있다) 질량은 태양의 1.7배, 밝기는 11배 정도이다.[3][2]
알타이르는 분광선의 폭을 조사한 결과 자전이 매우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. 구체적인 자전 속도는 1 자전주기가 6시간 30분이다(다른 관측 자료에 의거하면 9시간 또는 10.4시간도 있다[2]). 태양의 자전 주기가 25일에 1회임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빠른 속도이다. 빠른 자전 속도 때문에 알타이르는 적도 부분이 극보다 20퍼센트나 더 불룩하게 튀어나온 회전타원체 모양을 하게 되었다.[3][13]
1999년 와이드필드 적외선 탐사기를 통한 위성 관측 결과 알타이르의 밝기는 수천분의 일 등급 수준으로 밝았다가 어두워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. 관측 결과에 따라 2005년 알타이르는 방패자리 델타형 변광성으로 분류되었다. 알타이르의 광도곡선은 여러 개의 사인 파동을 합쳐 놓은 것과 비슷한 모양을 보여준다. 파동의 간격은 0.8 ~ 1.5시간이다.[14]
회전타원체
1960년대 R. 브라운 연구진이 간섭기로 알타이르의 시지름을 잰 결과 3밀리초각이 나왔다.[15] 브라운은 알타이르가 자전 속도가 빨라 찌그러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나 이를 구체적으로 증명할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다. 이후 1999년부터 2000년까지 팔로마 테스트베드 간섭계로 시지름을 다시 측정하여 알타이르가 납작하게 부풀어 있음을 확인했다. 이 관측 결과는 2001년 G. T. 벨 연구진 이름으로 2001년 출판되었다.[13]
이론에 따르면 알타이르의 빠른 자전 때문에 별 적도 부분의 표면중력과 유효온도는 양극보다 낮고, 양극에 비해 밝기 또한 낮아지게 된다. 중력 감광 또는 폰 지펠 효과로 불리는 이 이론은 2001년 네이비 프로토타입 광학 간섭계를 이용하여 알타이르를 관측함으로써 입증되었으며, 2004년 오이시 연구진, 2006년 페터슨 연구진이 이 이론을 분석했다.[2][16] 또한 2005년 A. 도미시아노 연구진은 팔로마 및 네이비 간섭계, 초대형 망원경 내 VINCI로 잰 새로운 측정값을 이용하여 중력 감광 현상이 일어남을 입증했다.[17] 부풀은 것으로 비슷한 별은 베가가 있다.
알타이르는 원반 자체를 사진으로 촬영한 몇 안 되는 항성들 중 하나이다.[18] 2006년부터 2007년 사이 J. D. 모니어 연구진은 CHARA 어레이 내 MIRC 관측기구를 이용하여 알타이르 표면의 적외선 사진을 찍었다. 이는 태양을 뺀 주계열성들 중 최초로 원반 표면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업적으로 남게 되었다.[18] 사진(오른쪽)은 2007년 공개되었다. 천구북극은 사진 위쪽 방향이며 동쪽은 사진의 왼쪽이다. 항성을 관통하는 흰 선은 알타이르의 자전축이다. 표면 위 검은 선들은 알타이르의 위도 및 경도를 개략적으로 표시한 것이다. 사진은 가색상(false-color)으로 밝고 표면 온도가 높은 부분은 흰색, 상대적으로 어둡고 차가운 부분은 푸른색으로 보인다. 그림을 통해 폰 지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 극 부분은 흰색의 반점이 보이는 반면 적도 부분은 어두운 푸른색을 띠고 있음이 그 증거이다. 알타이르의 적도 반지름은 태양의 2.03배인데, 양극 반지름은 태양의 1.63배로 적도가 극보다 20퍼센트 더 부풀어 있음을 알 수 있다.[3]
↑ 가나다라D. M. Peterson; 외. (2006년 1월). “Resolving the Effects of Rotation in Altair with Long-Baseline Interferometry”. 《The Astrophysical Journal》. 636, #2: 1087–1097. Bibcode:2006ApJ...636.1087P. doi:10.1086/497981.
↑pp. 105–107, Magic Lotus Lantern and Other Tales from the Han Chinese, Haiwang Yuan and Michael Ann Williams, Libraries Unlimited, 2006, ISBN978-1-59158-294-6.
↑p. 194, The Brightest Stars: Discovering The Universe Through The Sky's Most Brilliant Stars, Fred Schaaf, Hoboken, NJ: John Wiley & Sons, Inc., 2008, ISBN978-0-471-70410-2.
↑ 가나Gerard T. van Belle; David R. Ciardi; Robert R. Thompson; Rachel L. Akeson; Elizabeth A. Lada (2001년 10월 1일). “Altair's Oblateness and Rotation Velocity from Long-Baseline Interferometry”. 《Astrophysical Journal》 559: 1155–1164. Bibcode:2001ApJ...559.1155V. doi:10.1086/322340.
↑D. L. Buzasi; 외. (2005년 2월). “Altair: The Brightest δ Scuti Star”. 《The Astrophysical Journal》. 619, #2: 1072–1076. doi:10.1086/426704.
↑The stellar interferometer at Narrabri Observatory-II. The angular diameters of 15 stars, R. Hanbury Brown, J. Davis, L. R. Allen, and J. M. Rome, 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137 (1967), pp. 393–417.
↑Naoko Ohishi; Tyler E. Nordgren; Donald J. Hutter (2004년 12월 1일). “Asymmetric Surface Brightness Distribution of Altair Observed with the Navy Prototype Optical Interferometer”. 《The Astrophysical Journal》. 612, #1: 463–471. Bibcode:2004ApJ...612..463O. doi:10.1086/422422.
↑A. Domiciano de Souza; P. Kervella; S. Jankov; F. Vakili; N. Ohishi; T. E. Nordgren; L. Abe (2005년 11월). “Gravitational-darkening of Altair from interferometry”. 《Astronomy and Astrophysics》. 442, #2: 567–578. Bibcode:2005A&A...442..567D. doi:10.1051/0004-6361:20042476.